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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노트

블로거의 기쁨과 슬픔 : 애드센스, 저품질, 그리고 댓글

by 아브라™ 2022. 11.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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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드센스, 저품질, 그리고 댓글

블로그에 1년 8개월여 만에 로그인했다. 2021년 3월 27일에 올린 글이 마지막 글이었으니까. 2020년 10월 4일 블로그를 개설하고 열심히 포스팅을 해서 11월 27일 애드센스 승인을 받았다. 그때는 기분이 좋았다.

그런데 애드센스 승인을 받았는데 광고가 노출되지 않았다. 무효클릭이니 하는 애드센스 정책 위반을 한 적도 없었으므로 구글 측으로부터 그 어떠한 통보도 없었다.

그래서 다음카카오 서버 문제인가 하고 문의를 했더니 자기들은 아무 문제도 없으니 구글에 문의하라는 답신이 왔다. 구글에 문의 자격이 없었으므로 구글 포럼에 질의를 했지만 만족스러운 솔루션은 찾지 못했다.

지금까지 애드센스 수익은 제로이다. 광고 노출이 없었으니까. 희한한 게 광고 요청은 제대로 이루어지고 있는데, 광고 노출은 되지 않았다. 어제 애드센스를 보면 페이지뷰 334에 광고 요청 건수는 799인데 광고 노출수는 '1'이었다. 

블로그 활동이 자연 시들해졌다. 그리고 엊그제 거의 2년 만에 블로그에 들어왔데, 아 뭐랄까, 블로거로서 진한 감정을 느꼈다.

글쎄, 2년도 더 전에 올렸던 글을 보고 그대로 했더니 해결되었다며 고맙다는 댓글을 남겨 놓았다. 오래된 차는 차 키가 안 돌아가는 경우가 가끔 생기는데, 어떻게 하면 되는지 해결 방법에 대한 글이었다.

댓글 스크랩
댓글을 남겨 주신 분들

"저도 퇴근길 안돼서 당황 이거 보고 해결했어요. 제 은인이십니다. 감사해요! ㅋ"

"ㅠㅠ 방금 퇴근하고 집 갈려고 하는데 차키가 안 돌아가서 너무 당황했는데 이거 보고 해결했어요.
너무 감사합니다."

댓글 단 시각이 02:55분이었다. 익명으로 단 댓글이었으니 진심이었을 거라고 생각했다. 댓글을 올려보니 두 달 전에도 비슷한 글이 달려 있었다. 아, 내 글이 누군가에게는 도움이 되고 있었구나···.

차 키 안 돌아갈 때, 핸들 락 걸렸을 때 간단하게 푸는 방법입니다.

 

차 키 안 돌아갈 때 대처법, 진짜 제대로 핸들락 간단하게 푸는 법

어제 자동차 키를 꽂고 시동을 거는데, 차 키가 꼼짝도 않고 아예 안 돌아가는 거예요. 어찌나 당황했던지, 동네 카센터에 전화하니 일요일이라 전화를 받지 않더군요. 급한 마음에 보험사에 긴

abra.tistory.com

이런 소소한 감정들이 블로그를 하는 기쁨이 아닐까? 방문자 숫자도 중요하고 애드센스 수익도 중한 것이겠지만 이렇게 누군가에게는 도움이 되고 글 읽는 즐거움을 준다면, 블로거에게 그 보다 더 기쁜 일이 있을까?
내 글이 다음 메인에 올랐을 때보다도 더 기분이 좋았다.

오랜만에 블로그에 들어와서 이것저것 살펴보다 이상한 게 눈에 띄었다. 네이버와 구글은 꾸준히 들어오고 있는데 다음 유입이 언젠가부터 뚝 끊어져 있었다. 이것이 저품질인가 하고 카카오에 문의 메일을 보냈다.

"나 2년 동안 블로그에 아무 짓도 한 거 없거든요?"

카카오에서 친절하게도 아주 빠르게 회신이 왔다.

"당신 잘못이 맞거든요. 근데 당신이 뭘 잘못했는지는 알려드릴 수 없어요"다. 뭔 이런 개뿔 같은 답변이 있담. ㅠ

카카오 답변 메일
카카오 답변 메일

블로그 발행글은 41개이다. 장담하건대, 성인이나 상업적인 블로그 활동은 1도 하지 않았다. 그 흔한 체험단 글도 단 1개도 없다. 2년 동안 방채해 두었으니 어뷰징도 당연히 없다. 그런데도 검색 노출 시 페널티를 부과한다고?

저렇게 회신을 한 카카오 담당자 분도 분명 양심의 가책을 느꼈으리라 생각한다. 알고리즘이 잘못 판단하는 경우도 있다. 그런데 인간 직원은 그걸 고치지 못한다. 이 얼마나 슬픈 일인가.

바로 이런 것이 블로거의 슬픔이 아닐까 한다. 내가 잘못한 것이 없는데도 저품질로 보내버리고, 애드센스 승인을 받았는데도 2년 동안 광고가 전혀 노출이 되지 않는 이 기묘한 상황... 같은 것.

"아브라님 오랜만에 놀러 왔어요.
현생에 치여 블로그 글도 안 쓴 지 오래됐네요. 새해 인사겸 방문했어요.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아브라님 하시는 일 다 잘 되시길 바랄게요(하략)"

댓글을 쭉 살펴보다 가슴이 찡해졌다. 블로그 이웃분이셨는데 나보다 먼저 블로그 활동이 뜸해졌던 분이셨다. 바쁘신가 보다 하고 그때 무척 궁금했다. 올해 1월쯤에는 나도 블로그를 이미 접고 있었던지라 미쳐 보지 못했었다. 지금 그분은 잘 계실까···.

블로거의 기쁨과 슬픔을 돌아보니 슬픔이 더 큰 거 같다. 활동을 하지 않았으니 당연하다. 그런데, 기쁨을 한 방씩 먹여주는 이벤트가 있다. 아주 가끔씩이라도 들어와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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