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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앤 드라마

서해수호의 날에 읽은 불패의 리더 이순신, 장군은 자살을 했던 것일까?

by 아브라™ 2021. 3.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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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제6회 '서해수호의 날' 기념일입니다. 기념식에서 해병으로 입대한 박보검이 늠름하게 사회를 보는 모습이 대견하더군요.  

 

제2 연평해전, 천안함 피격과 연평도 포격도발로 희생된 서해수호 55 용사를 이름은 우리 민족에게 늘 아픔으로 남아있습니다. 만약 이순신 장군이었다면 어땠을까 생각하며 <불패의 리더 이순신, 그는 어떻게 이겼을까>(2005)을 다시 읽어보았습니다.

 

이순신 장군은 알져진 대로 1598년 11월 19일 남해 관음포에서 "싸움이 급하다. 나의 죽음을 알리지 마라"는 마지막 말을 남기고 장렬히 전사했습니다.

 

임진왜란을 통틀어 가장 길고 치열했던 노량해전, 이순신의 전사로 7년 전쟁은 그 대단원의 막을 내렸고 조선은 승전국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순신은 영원의 삶을 살게 되었습니다.

 

이순신은 전사 당시 갑옷을 벗은 채 붉은 철락만 입고서 집적 독전고 부채를 쥐고 북을 두드리고 있었다고 합니다. 이 점을 들어 <불패의 리더 이순신, 그는 어떻게 이겼을까>는 일부에서 제기되어 온 자살설에 무게를 두었습니다.

 

아주 오래전 KBS 대하사극 <불멸의 이순신>(2004. 9 - 2005. 8. 104회 방영)은 이순신에 대한 국민적 열망을 불러일으켰는데, 이 책의 저자 윤영수는 이 드라마의 기획 및 초반 대본 작업에 참여한 소설가이자 방송작가였습니다. 김훈의 소설 <칼의 노래>와 김탁환의 <불멸>, 두 소설을 원작으로 한 드라마였습니다.

 

<불패의 리더 이순신, 그는 어떻게 이겼을까>는 방송작가가 쓴 책 답게 재미가 있고 잘 읽히는데요, 다만, 이순신이 치른 각 전투마다 저자 나름의 해설을 달고, 엉뚱하게 중국 고사까지 동원하면서 경박하게 리더십을 운운한 것이 흠이라면 흠이겠네요. 

 

사실 그러한 사족같은 저자의 리더십관이 이 책의 대부분을 차지합니다.

 

일부 사가들은 패색이 짙었던 일본이 귀로를 열어달라고 간청하는 상황에서 노량해전은 치르지 않아도 좋을 전투였다고 말합니다. 김훈의 소설 <칼의 노래>도 그런 관점을 지지합니다. 그래서 이순신 장군의 자살설이 호소력 있게 다가오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순신은 철저한 무장이었고, 조선의 장수였다는 점을 상기하면 자살설은 너무 '나약하게' 느껴집니다. 이순신에게 일본군은 칠천량 해전에서 자신의 수족 같았던 1만 이상의 조선 수군을 수장시켰을 뿐만 아니라, 지난 7년간 조선 반도를 도륙 낸 원흉이었을 뿐이었으니가요.

 

조선의 철저한 무장이었던 이순신에게 불필요한 전투 따위는 아마 없었을 것입니다. 그러한 인격의 이순신은 단 하나의 적도 살려 보낼 수 없었을 것이고요.

 

"전장에서 전사한다는 것은 그에게는 최후의 영광이었다. 더욱이 이순신에게는 삶의 길과 죽음의 길이 다르지 않았다."

 

노량해전에 나서며 이순신은 칠흑같은 바다를 보며 무슨 생각을 하고 있었을까요? 밤을 꼬박 새우고 아침까지 이어진 전투에서 이순신은 갑옷마저 벗어던진 채 절체절명의 순간, 독전고를 두드리며 무엇을 생각하고 있었던 것일까요?

 

이순신의 생각을 쫒아가면서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이순신은 분명 '정치인'은 아니었다는 점입니다. 무장 이순신은 '정치적인 계산'을 할 줄 모르는 인격이었고 '정치'가 그의 삶에 묻어났다면, 그의 삶은 매력적인 생명력을 지금까지 이어오지는 못햇을 것입니다.

 

이순신에게 조선은 그가 지켜내야할 어머니와도 같은 존재였습니다. 붉은 옷을 펄럭이는 독전고의 북소리가 어디선가 들려오는 듯 한 오늘입니다. 이순신이 걸어가고자 했던 그 길은 아직도 저 어둠 어딘가에서 깊은 한 숨소리로 뚜벅거리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것은 에둘러 돌아가지 않는 길이리라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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