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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노트

백허그, 연인이 백허그를 할 때...

by 아브라™ 2020. 11.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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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허그는 뒤에서 안아주는 것을 말합니다. 영화나 드라마에서 로맨틱이 필요할 때, 꼭 삽입되는 장면이기도 하죠. 저도 백허그를 좋아해요. 연인이 백허그를 할 때, 제발 뿌리치지는 마세요. 그럴 때 대부분 연인은 돌이킬 수 없는 절망을 느끼리라 생각돼요. 저도 그랬으니까요.

 

로맨틱을 떠나 백허그는 인간과 인간의 만남에서 참으로 인간적인 행위라고 생각해요. 직장 생활을 처음 시작했을 때 우리 팀에 두 살 위 누님이 저를 잘 챙겨 주었고 저도 그 누님을 잘 따랐어요.

 

언제가 그 누님이 상사로부터 큰 질책을 받았던 것 같아요. 그때 나도 모르게 누님을 뒤에서 가만히 안아주었어요. 순간 평온함이 나비처럼 조용히 누나를 감싼다는 걸 느꼈어요.

 

거의 울음을 터트리기 직전에 누님을 위로하고 싶다는 본능이 자연스럽게 뒤에서 가만히 안아 주게 만들었던 것 같아요.

 

누님은 어느새 진정을 찾았고, 저도 기분이 좋아졌어요. 백허그의 마법을 발견한 순간이었다고 할까요.

 

백허그는 인간과 인간이 만나서 할 수 있는 너무나도 인간적인 행위라고 생각해요. 백허그를 받아들일 수 있다는 것은 상대방을 완전히 믿는다는 의미잖아요.

 

연애할 때는 백허그를 싫어하시는 분은 없는 것 같아요. 사랑을 할 때도 백허그가 최고인 것 같고요. 어쩌면 사람들은 백허그를 할 때 심리적으로 안정감을 느끼기에 더욱 그런 것 같아요. 

 

그러나 오래 살다 보면 대부분 백허그는 자연스럽게 사라지는 것 같아요. 아마도 백허그가 없는 부부생활은 배경에 로맨틱이 없는 풍경을 보는 것 같아요. 자신의 뒤을 내준다는 건 신뢰할 수 있는 사람에게 자신을 허락하는 신호라고 생각했어요.

 

그렇게도 감미롭던 백허그가 생활고에 찌들리다 보면 의무감으로 다가올 때도 많을 거예요. 귀찮고 성가시고 그런 거 있잖아요. 백허그 뿐 아니라 모든 사랑의 행동이 다 그렇겠지만요.

 

그런데 힘든 하루를 보냈다면 사랑하는 사람이, 연인이 뒤에서 가만히 안아주면 힘이 될 텐데, 그걸 뿌리치는 상황에 이르면 그게 아니구나라는 생각이 들게 마련이예요.

 

제 생각은 그래요.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끝내 헤어질 것이 아니라면, 헤어지기 전까지는 연인의 백허그를 뿌리치지는 마세요. 아, 이 사람이 나를 위로하고 사랑하는 마음을 전하고 싶어 이렇게 안아주는구나, 그렇게만 받아들였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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