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자동차 키를 꽂고 시동을 거는데, 차 키가 꼼짝도 않고 아예 안 돌아가는 거예요. 어찌나 당황했던지, 동네 카센터에 전화하니 일요일이라 전화를 받지 않더군요.
급한 마음에 보험사에 긴급 출동을 요청했습니다. 핸들이 돌아가지 않는다는 걸 알지 못했고, 핸들락이 걸렸다는 사실은 상상도 하지 못하면서.
출동 기사님이 오기를 기다리며 검색을 해보았습니다. 차 키가 안 돌아가는 원인은 무엇이고, 어떻게 해야 되느냐고요. 대부분이 핸들락이 걸렸거나, 그게 아니라면 키박스를 교체해야 한다는 내용이었어요.ㅠㅠ
핸들락을 푸는 법부터 검색하니 거의 모든 분들이 차 키를 꽂고 핸들을 좌우로 살짝, 혹은 가볍게 이리저리 돌리면 시동이 걸린다고 하고, 어떤 분은 핸들이 조금 돌아가는 방향을 찾아서 핸들을 강하게 돌리면서 시동을 걸면 걸린다고 했어요.
그래서 좌우로 몇 번을 살짝 돌리고 차 키를 돌렸지만 여전히 돌아가지 않자, 강하게 돌리면서 차키 돌리기를 시도해 보았지만 꿈쩍도 하지 않았어요. 이러다 핸들까지 부수는 게 아니야? 하며 거의 포기하는 단계가 되었어요.
그때 핸들락은 아래쪽에 있는 핸들 상하 조절 레버를 내리면 핸들락이 쉽게 풀린다는 정보가 마침내 눈에 띄었어요!
자동차 핸들 상하 조절 레버는 사진에서 보시는 바와 같이 핸들 아래쪽에 있습니다. 상하 조절 레버를 아래쪽으로 당기면 '탁'하는 소리 같은 것이 나더군요. 그리고 키를 돌려서 시동을 거니 바로 걸리더군요!
삼십 분쯤 당황과 절망의 시간을 보냈던 것 같아요. 아주 오래된 차라 이제 굿바이 할 시간이 왔나 보다 하고... 연식이 무려 16년 차이거든요. 그런데도 시동이 걸려 주었습니다.^^
자동차 제조사는 자동차 도난 방지를 막기 위해 핸들락 기능을 만들어 놓았다고 하는데, 저는 그걸 몰랐네요.
핸들락은 시동을 끄고 핸들을 어느 한쪽 방향을 꺾으면 탁하고 걸린다고 합니다. 나도 모르게 핸들을 꺾으며 내렸던 것 같아요. 기억은 나지 않지만...
시동이 걸렸을 무려 보험회사 출동 기사님이 오셨더군요. 핸들 락으로 잠겼던 것 같은데, 풀어서 시동이 걸렸다고 하니까 친절하게도 "그럼 출동 취소를 하겠습니다"라며 명함과 생수 한 병을 주고 가셨습니다.
연식이 오래되다 보니 자잘한 고장이 생기기 시작하네요. 라디오 버튼도 몇 번을 터치해야 되고 뒷좌석 잠금장치도 교체를 했지만 내릴 때마다 수동을 잠가야 합니다. 물론 핸들락은 내가 잘못한 것이지만요.ㅠㅠ
삼십 분 동안 진땀을 흘리긴 했어도 키박스 고장이 아니라 넘 다행스러웠어요. 혹시 차 키가 안 돌아갈 때는 핸들 상하 조절 레버를 당겨 주시면 핸들락이 쉽게 풀린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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