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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앤 드라마

드라마 앨리스 마지막회, 주원과 김희선의 연기 빛난 금토 드라마

by 아브라™ 2020. 10.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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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비밀의 숲> 이후, 가장 몰입감 있게 본 드라마 <앨리스>가 오늘 마지막 회 방송을 끝으로 막을 내렸다. 언젠가부터 수목 드라마에서 금토 드라마로 지상파 방송의 드라마 무게추가 옮겨진 것 같다.

 

드라마 <앨리스>는 16부작으로 SBS에서 금토일 방영되었다. 주원과 김희선이 주연을 맡아 몰입감을 키웠다. 소재는 시간 여행인데, 좀 억지가 많은 줄거리이긴 하지만 그런대로 볼만한 금토 드라마였다.

 

조승우가 열연했던 <비밀의 숲>은 첫회부터 마지막 회까지 거의 본방을 사수했던 것 같다. 시즌2는 시간대가 맞지 않아 보지 못했다. <앨리스>는 거기에 비하면 살짝 리얼리티가 떨어진다. SF 드라마이니 당연하지만, 그래도 줄거리가 엉성한 것은 부정하지 못하겠다.

 

그래도 나름 드라마 <앨리스>는 재미있게 봤다. 본방을 전부 다 사수한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충분히 재미있었다. 마지막 회는 예상한 대로 훈훈하고 숭고한 모정으로 마무리했다.

 

<앨리스>의 줄거리는 러프하게 요약하면, 시간여행의 문을 연, 또는 창조한 김희선(윤태이)이 시간여행을 거슬러 아들 박진겸(주원)을 출산함으로써 모든 문제가 시작된다.

 

마지막 회에서는 지금까지 전개되어온 서스팬스를 다 무시하고 태이의 숭고한 모성이 모든 부조리함을 덮는 것으로 훈훈하게 마무리된다. 두 아들을 위하여 기꺼이 목숨을 끊는 신적인 모정을 보여줌으로써 드라마는 전형적인 한국 드라마로 급 마무리한다.

 

마지막 회를 보면 <앨리스>가 평행우주니, 시간 여행이니 하는 나름 흥미를 끌만한 소재를 갖고 시청자의 관심을 집중하다 마지막에 힘에 부쳐 아무렇게나 되는 대로 급하게 마무리한 느낌이 든다. 

 

그런데도 <앨리스>는 볼만한 금토 드라마였다. 무엇보다 김희선의 연기가 옛날의 김희선의 연기가 아니었고 주원의 연기도 한층 성숙해졌다.

 

16부작이니 대충 8주, 한 달 보름 정도 금토일을 재미있게 해 준 드라마였는데, 오늘 종영하니 아쉬운 마음이 든다. 딱히 할일이 없는 밤에는 주로 드라마를 보면서 소일하고 있는데, <앨리스>만한 드라마도 사실 보기 어렵다.

 

건축가 박진경이 스케치한 앨리스의 주요 무대였던 박진겸의 집, 시즌2를 암시하는 그림으로 볼 수도 있겠다.

 <앨리스> 마지막 회는 그간 드라마를 이끌어 온 박진겸과는 전혀 다른 인물, 공간은 추억이 쌓인 곳이라고 역설하는 건축가 박진겸이 등장하면서 막을 내린다. 배우 주원이가 그 박진겸 역할을 맡았음 물론이다.

 

사실 드라마 <앨리스>는 1992년도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2050년의 윤태이가 1992년도 돌아가 미래의 윤태이의 삶을 완전히 비틈으로서 시간여행에서 발생할 수밖에 없는 문제, 즉 미래의 여인이 과거로 돌아가 박진겸을 출산함으로써 시간이 혼돈에 빠져버린다는 것이 주제다.

 

그러나 마지막 회에서 그 뒤틀림을 복원하지 않고 전혀 다른 박진겸을 내세움으로써 그간 이끌어 온 주제에서 터무니 없이 이탈해 버리는, B급 드라마 수준으로 급 추락하는 일탈을 보여준다. 시즌2를 위한 일말의 포석을 놓아두고 싶었겠지만, 평행우주론을 끌여들여 시즌2를 다시 시작하는 것은 아무래도 설득력이 떨어질 것 같다.

그럼에도 <앨리스>는 킬링 타임용으로 꽤 볼만만 금토 드라마로 기억에 남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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