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투자 북리뷰

제임스 하킨 '니치' 블록버스터의 시대는 가고 니치버스터의 시대가 온다

by 아브라™ 2021. 3. 25.
728x90
반응형

제임스 하킨의 <니치>(고동홍 옮김, 더숲, 2012)는 지금껏 우리들을 지배해 온 거대기업은 서서히 몰락하고, 새로운 틈새가 주류를 대체할 것이라는 주장을 담은 책입니다. 

 

니치(niche)는 사전적 의미로 틈새를 뜻합니다. 생태학에서는 '생태적 지위'라는 뜻으로 쓰이는 용어이기도 합니다. 사회과학자들은 인간을 먹이사슬의 꼭대기인 거대 포식자로 간주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반면, 생태학자들은 인간은 하나의 종에 불과하며, 빽빽하게 들어선 각종 생물들 중 어느 것도 전체적인 지배력을 갖는다고 단정 지을 수 없다고 해요. 

제임스 하킨의 <니치>는 이러한 관점에서 트렌드를 주시합니다. 블록버스터의 시대는 가고 니치버스터의 시대가 온다는 것이지요. 지난 10년 동안 우리 모두가 내몰린 세계는 이런 생태계와 매우 흡사하다는 것이 제임스 하킨의 분석입니다.

 

제임스 하킨의 주장에 동의하든 동의하지 않든, <니치>가 인용하는 기업 브랜드의 흥망성쇠에 대한 다양한 예시와 리서치는 참고할 만합니다.

저자의 밀도 있는 글쓰기와 날카로운 지성이 엿보이며, 광범위한 전문지식을 쉽게 풀어내는 탁월한 능력을 보여준다. 동시대의 비즈니스와 문화에 대한 기사와 에세이가 적절하게 어우러진 매우 완성도 높은 책이다.
- 파이낸셜 타임스 -

니치버스터는 천편일률적인 '중간'을 지향하는 것이 아니라, 상상력이 넘쳐나는 독특한 세계에서 나온다고 합니다. 개인사도 마찬가지겠지요. 자신만의 독특한 열정으로 만든 무언가가 각광을 받는 사례를 주위에서 많이 볼 수 있습니다.

 

제임스 하킨에 따르면 대중들은 더 이상 천편일률적인 보편성이나 중간을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거대 기업은 몰락하게 되어 있다고 해요. 인간은 누구나 자신은 아주 특별한 존재라고 생각하기를 좋아한다는 것이기 때문인데요.

제임스 하킨의 분석은 우리나라에도 통하는 것 같습니다. 사람들은 조중동만을 보지 않은지는 이미 꽤 오래되었고 더 이상 공중파 방송만 보지 않는 시대도 오래 되었습니다. 더 이상 나이키와 코카콜라만을 소비하지 않듯이요.

 

지금의 트렌드를 보면 제임스 하킨의 <니치>가 오래전 책이지만 지금의 세태를 정확하게 예측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사람들은 더 이상 대기업 브랜드를 좋아하지 않고, 대신 자신을 만족시키는 독특한 제품을 찾는 경향이 점점 강해지는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아직은 대기업 제품들이 일상생활을 여전히 광범위하게 지배하고 있습니다. 인간은 자신을 특별한 존재라고 생각하면서도 끊임없이 평균에 회귀하려는 본능을 갖고 있는 이상한 동물인 것 같습니다.

 

거대 기업의 영향이 점차 축소되는 경향을 보이고 자본주의 시장의 다양성이 강화되는 쪽으로 진화될 것이나 거대 기업이 몰락할 것이라는 저자의 주장은 여전히 섣부름 감이 있습니다. 오히려 더 초거대기업으로 집중화되는 경향이 보이니까요.

728x90
반응형

댓글